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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003002 C3 2003-05 도서출판열림원    2003

도서출판열림원 설계소묘

도서출판 ‘열림원’ 사옥은 홍대입구 주택이 있던 땅에 크지 않은 규모의 건물을 지어 쓰고 있었다. 막 지어진 건물이었지만 늘어난 식구로 바로 옆 주택을 구해 비슷한 규모의 건물로 덧붙여지어 하나의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을 하였다. 기존 건물은 단정한 외관과 밀도 있는 실내, 고급 내장재가 인상적이었으나, 공간의 여유는 적었다. 새로 짓는 집은 자연스럽고 여유 있는 분위기로 텁텁함이 느껴졌으면 하는 요구가 있었다. 기존 건물을 최소한으로 손보고 덧대어 지어야 했다. 기존 계단실은 두 배로 커진 건물을 부담하게 되고, 기존건물의 외관 모습과 그 재질들도 존중하는 작업이어야 했다.

덧붙여 짓는 건물과 기존 건물 사이에 전체 건물로 들어서는 마당을 만드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마당을 들어서며 뒤편 두 건물사이 공간으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마당은 바닥과 벽, 천정을 미송방부목으로 마감하고 휴식과 작은 집회가 가능한 몇 개의 단을 만들어 2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문인과 저자들, 또 많은 방문객들이 집에 들어서며 정중하게 초대된 느낌이 들도록, 직원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의 여유를 먼저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마당을 감싸 안는 왼쪽 벽은 우리 전통건축 담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를 넓은 줄눈과 함께 수평으로 쌓아 올린 곡면 벽이다. 왕벚나무를 마당 가운데 심었다. 2층 사장실은 회의실, 넉넉한 휴식의 한식 다실과 하나의 영역이 된다. 건물 왼편 주차장 위쪽 데크는 사장실에 딸린 외부 응접실이다. 두 건물을 이어주는 복도에서 두개 필지의 전체 길이를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 곳의 바닥과 천정은 외부에서 사용한 것과 꼭 같은 나무 널이다. 3, 4, 5층은 주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드는 회사이다. 최상층은 책임 편집자의 방으로 양쪽 건물의 옥상 외부공간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세 개 층을 하나로 묶어주는 계단은 건물 왼편에 매달았다. 4층과 옥상 곳곳의 외부공간에는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곳이다. 2층과 3층의 외벽에 베이스패널을 전체 건물에 길게 이어 붙였다. 그 위로 사선제한으로 앞뒤가 기울어진 덩어리 두개가 올라선 모습이다. 이곳을 푸르게 덮을 담장이 덩굴을 심었다. 덩굴이 잘 퍼져 거대한 사각형의 화분위에 거대한 녹색의 덩어리가 올라간 모습으로 느껴지는 3,4년 후의 어느 날이 기다려진다. 건물 내외부 곳곳에 사용한 목재 널은 그 때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2002.9.13. / 권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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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001012 도서출판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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