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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999005 공간/플러스/건축세계 1999 일산온누리선교교회    1999

일산온누리선교교회 설계소묘

대지, 주변

일산신도시 정발산 주변 점포주택 단지에 대지가 있다. 주변은 3층 다가구주택이 빡빡하게 들어서 있다. 1층에는 음식점과 상점이, 2,3층으로는 주택이 들어선 어수선한 주거단지다. 대지는 단지의 모서리에 있고, 남쪽의 큰 길 건너로는 나지막한 정발산이 보인다. 그 아래 언덕으로 단독주택들이 펼쳐져 보인다. 대지의 남쪽과 동쪽에는 드문드문 나무가 심어져 있는 낮은 둔덕으로 된 공공공지 녹지가 붙어있다. 큰길에서 지어질 건물이 잘 보일 것이다. 하지만 차와 사람은 주택가로 난 뒷길로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북쪽과 서쪽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빈대지가 한 필지씩 있다. 서북쪽으로 붙어있는 진입도로에 대지가 3m만 접해 있어 처음부터 주차가 걱정되었다.

예배공간, 공연장

임대한 건물에 있다 처음으로 교회를 신축하게 되었고, 다른 교회와는 다른 특별한 요구가 있었다. 목회와 선교를 공연예술에 접목하여, 예배, 연극,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공간을 예배당에 만들려고 생각하였다. 성스런 느낌만 강조되는 교회는 아니다. 예배공간이자 공연공간이어서 배우들이 대기하고, 분장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야 한다. 또한 공연할 때 무대 후면에서 공연자 들이 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공간도 있어야 한다.

대지전체를 지하교회의 실내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진 대지의 크기를 최대한 이용한다. 주거단지 안에 있는 교회의 소음문제 해결에도 지하교회가 유리하다. 주변의 소음이 예배공간에 들어오는 것도, 교회의 소리가 주거단지로 전달되는 것도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지하교회로 들어가고 나오는 느낌이 밝고 명랑하게 만들 수 있는가, 자연채광과 자연환기, 습기없는 쾌적한 한경이 얼마만큼 가능할 것인가가 과제다.

연속된 공간경험, 지하계단

작은 대지를 여유 있고 풍요로운 장소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일까. 진입도로에 붙게될 주차장은 예배나 공연 전후에 사람들이 모이고, 기다리고, 서성거리는 장소가 된다. 집회가 끝난 후 뒤풀이를 위한 마당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곳에서 예배당이자 공연장인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대지의 동쪽에서 남쪽으로 대지 밖의 녹지를 따라가며 만든다. 녹색을 머금은 빛나는 풍부한 햇빛으로 자연의 느낌이 가득한 언덕길이 되게 만든다. 대지와 건물 사이로 벌어진 이곳 계단공간을 통하여 지하교회에 빛이 들어가고 환기가 되도록 만든다. 남쪽의 커다란 개구부를 통하여 지하에 빛이 들어오고 1층, 2층의 창가에도 햇살과 남쪽 녹지의 자연이 실내로 들어가게 만든다. 발코니도 만든다.

사람들은 대지의 북서쪽 모서리로 들어와 시계방향으로 기다랗게 대지 끝 부분을 따라 걸어가며 지하교회로 들어간다. 작은 대지라도 길게 이어져 여유 있는 진입동선이 되도록 만든다.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의 상부는 돌출된 2층 부분으로 눈, 비를 막으며 지하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게 만든다. 동선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수평이 강조된 캐노피로 느껴지는 쐐기모양의 슬라브는 지하교회를 향한 방향성을 조금은 과장되게 강조한다.

교회마당, 주차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과 북쪽 대지경계선을 따라 쌓은 담장, 지하로 내려가는 부분을 이끌어 주는 2층에 떠있는 벽돌벽은 교회마당을 둘러싼다. 대지와 접한 도로폭은 3m에 불과하다. 3대분을 확보하여야 하는 주차장을 가위처럼 벌여 진입부를 공유하는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어슷한 각도의 주차경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벽이 만들어진다. 건물의 모든 외벽선은 두 부분을 제외하고 대지의 형상에 따라 경계선에 평행하거나 직각인 선으로 만들어졌다. 예외의 하나는 벌어진 주차선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 오른쪽 벽인데, 이는 지하 벽이 대지 경계선에서 흙막이를 위하여 90cm 떨어져 만들어지나, 지면과 만나는 곳은 그만큼 떨어질 필요가 없어 대지 경계선에서 15cm 정도 떨어지고, 지면 아래 3m 정도 부분은 90cm 떨어지는 지하 옹벽 지점을 연결하여 만들어 진 것이 지하층 입구부분의 벽체 선이다. 이는 3층 입구부분의 벽체의 각도와 일치한다. 3층에서의 여유부분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하는데 사용한다.

올라가기, 하늘 예배공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올라가는 각도를 달리하여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폭은 최소로 하되 조금씩 너비 차이를 만들어 쐐기모양이 되었다. 삼각형 모양의 계단난간 벽체, 그 위에 설치된 철제 난간, 계단 상부의 비를 그을 수 있는 캐노피 선은 서로 어울려 상승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 되었다. 3층에서 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경사지붕을 집회용 스텐드로 만든 하늘 예배공간으로 이어진다. 새벽기도의 마무리가 여명과 함께, 동쪽의 커다란 십자가를 기대고 솟아오르는 태양과 함께 이루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상의 계단은 건물을 감싸고 오르며 시계방향으로 이어져 옥상에 이른다.

십가가벽, 5층 높이의 수직 공간

외부에서 건물이 가장 눈에 잘 띄는 모서리에 교회의 상징인 십자가를 만든다. 전체 건물 의 형태를 만드는 반복요소인 판(plate)을 벽돌벽으로 만들고 상부를 사각형으로 뚫어내고 십자가를 끼워 넣는다. 십자가벽 크기는 건물과 도시와 만나는 스케일을 감안한 것이고 십자 크기는 옥상의 하늘 예배공간과 어울리도록 높이를 정하였다. 십자가벽은 지하 계단까지 내려가며 이어진다. 지하계단에서는 5개층 높이의 벽돌벽으로 느껴지게 된다. 지하계단과 십자가벽이 만나는 곳은 열려있다. 빈 공간은 지하계단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부분이다. 하늘로 열린 이 부분으로 올려보면 십자가가 보인다. 하늘에서는 밝은 빛과, 비와 눈과 바람이 내려오는 곳이다. 수직으로 슈퍼스케일의 빈 공간을 건물에 끼워 넣고, 건물 곳곳에서 이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상하 층간공간을 교류하게 하고 하나의 집임으로 통합하는 장치이다.

지하 예배당

입체적인 구성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층고를 확보한다. 지하계단이 있는 남쪽벽으로는 채광과 환기를 위하여 창을 만들었다. 하부의 반투명 유리와 유리블럭은 통행인이 집회자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이고, 상부의 투명유리창은 실내에서 푸른 하늘을 볼 수있도록 한 것이다. 동쪽 지하계단의 하부는 무대 뒤쪽에서 예배와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공간이며, 공연시 배우들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장소이다. 동쪽 지하계단에 면한 유리블럭의 십자가는 실내에서는 전면 오른쪽 상부 벽에 새겨진 종교공간을 드러내는 장식물이며, 외부에서는 지하로 내려가는 사람을 위한 종교공간으로 통하는 길이라는 상징물이 된다. 실내 예배공간은 해가 있는 낮 동안에 별도의 인공조명 없이도 충분히 집회를 치를 정도의 밝기가 된다. 이를 위하여 실내 벽은 지하계단을 내려오면서 보여준 것과 같은 백색 줄눈, 밝은 색상의 고령토 벽돌을 사용한다. 나머지 벽 부분은 종석몰탈 긁어내기 마감을 한다. 지하예배당 입구 상부에 자연채광을 위한 천창을 만든다.

재료

밝은 크림화이트의 고령토벽돌을 주 재료로 실내벽과 외벽에 사용한다. 그 밖의 부분은, 외벽에 백색의 드라이빗을 사용하고, 지하부분은 백시멘트 종석몰탈 긁어내기 마감, 실내는 백색 수성페인트로 마감하여 필요에 따라 재료가 일부 차이가 나지만 전체적으로 백색의 톤이 유지되도록 만들었다. 외부 바닥은 천연 강자갈을 드문드문 박은 콩자갈 콘크리트를 주차장과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되는 계단의 바닥, 옥상 하늘 예배공간에 사용하였다. 부분 부분 보이는 콘크리트 슬라브 하부와 마구리 부분은 별도의 마감 없이 타설된 콘크리트를 노출하였다.

집, 주인

별다른 비젼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교회였고 더 많은 대중을 감싸안으려는 의지가 강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설계되고 지어진 집이다. 안타깝게도 건축주는 불의의 병고로 운명을 달리하여 완성된 교회를 보지 못하였다. 집이란 이런 것인가. 집은 살아남은 자를 위한 것이던가. 삼가 명복을 빌며 고인의 뜻이 건물에 남아 건강하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권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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